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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코로나 재벌

회귀한 코로나 재벌 2화

by 배우자알자공부하자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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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국 남자의 새로운 시작

 

2015년 1월 1일 0시 0분 0초, 이재영은 25살 취직을 한 지 1달 된 신입사원의 한국 남자입니다.
재영은 새벽에 본인의 방에서 일어났다. 오랫동안 살면서 잠만 잤던 자취 방구석이다.
재영 : 이번 생은 조금 더 화끈하게 살아 보자. 아자아자. 첫 번째 목표는 2019년 10월 코로나 시작 전까지 최대한 종잣돈 모으기다.
재영은 컴퓨터를 켜고 바로 계획을 세운다. 이전 생에서 놓쳤던 시간을 확보한다. '타다닥, 타닥' 글을 쓰고 난 후 피곤한 듯 책상에 엎드려서 다시 잔다.
화면에는 '종잣돈 모으기 계획표' 한글 프로그램이 켜져 있다.

종잣돈 모으기 계획표 (1년 차)
1. 시간을 모으자 - 왕복 5시간의 출퇴근.
2. 월급 이외 수익을 만들자.
3. 1년간 종잣돈을 위해서 최대한 절약하자.
해야 할 일
1. 월세방 빼기 - 회사 직원 휴게소에서 빌붙기 신공
2. 모든 물건들을 현금화
3. 인터넷 사업을 공부하자

새벽부터 일어난 재영은 언제나처럼 출근을 한다. 11년간 출근했던 이 출근길의 시작이 오늘은 새롭다.
'끼익' 사무실 문을 열고 불을 켠다. 재영은 가져온 캐리어를 직원 휴게실 방에 넣어 두고 공구함에서 청소도구를 꺼내 청소를 한다.
김 대리 : 재영 씨,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 우와~ 혼자 사무실 청소 다 하셨어요?
기분이 좋은 김대리는 재영이 신기한 듯 쳐다보며 마구마구 칭찬한다. 사무실 청소는 김대리의 역할이었다. 김대리는 재영을 데리고 회사 내 커피머신으로 간다.
김 대리 : 저는 청소 끝나면 여기로 와서 커피 한잔을 합니다. 하하
'윙~ 윙' 그윽한 커피 향을 내며 커피머신은 따뜻한 커피를 준비해 준다. 
김영찬 대리는 4년 차 선배로 이전 삶에서 재영의 롤 모델이었던 존잘남이다. 동기들과 선후배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적으로 최연소 부장을 하는 인물이다.
재영 : 대리님, 앞으로도 아침 청소는 제가 계속하겠습니다. 하하. 그런데 질문 하나 있습니다.
영찬 : 네. 언제든지 편하게 하세요. 회사에 궁금한 일 아니면 사적인 일들도 모두 좋습니다.
재영 : 직원 휴게실은 항상 비워져 있던데.. 혹시 야근이나 잔업을 할 경우에는 직원 휴게실에 침대에서 자도 되나요?
영찬 : 네? 네.. 물론이죠. 저희도 1년에 한두 번은 직원 휴게실에서 자긴 합니다. 하지만 법카로 회사 근처 찜질방을 더 많이 가요.
재영도 11년의 회사 생활을 기억한다. 나름 탄탄하고 아끼지 않던 직원 복지는, 내 자취방보다 훌륭한 직원 휴게실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재영과 김영찬 대리는 각자 자리로 돌아간다.
재영 : (이제 집 문제는 해결됐다.) 
재영은 뭉칫돈 노트에 끄적인다. '1. 월세 -25만 원 - 부동산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이달 안으로 집 빼기'

와글와글.. 조금 후에 직원들이 모두 출근을 하고 각자의 업무를 한다. 재영은 영업부 이 대리에게 간다.
재영 : 이 대리님, 안녕하세요.
이덕철 대리는 이전 생에서 가장 관계가 좋지 않던 뺀질이 선배였다. 항상 지각하고, 혼나고, 칼퇴근, 월차, 병과, 반차 등을 모두 써 가면서 회사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2년 차 선배다.
덕철 : 재영이 어떻게 오셨어요? 잠시만요..
덕철은 영업부 인턴들에게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재영을 밀면서 로비에 테이블로 간다.
덕철 : 하루에 2번의 티타임은 항상 지키고 싶어요. 오늘은 재영 씨랑 함께 하네요. 흐흐
덕칠은 뺀질 스킬로 쉬는 시간을 만드는 타이밍을 재영의 상담으로 잡은 듯했다.
재영 : 선배님 주식하세요? (덕철은 이전 삶에 주식으로 코로나 때 대박을 터트린 직원이다. 물론, 나중에 가상화폐로 반 토막이 나지만 말이다.)
덕철 : 네? 어떻게 아셨어요? 뭐~ 크게는 안 하고 배워가면서 하고 있어요.
재영 : 저도 관심이 있는데 주식 한번 배워볼 수 있을까요?
덕철 : 그럼요. 제가 천천히 다 알려 드릴게요. 회사에 주식하는 친구들도 소개해 드릴게요.
덕철은 재미있는 후배가 생긴 듯 들뜬 표정으로 재영의 어깨를 치며 웃는다.
재영 : (주식을 배워본다는 이야기 한마디에 동지가 되는구나.. 학생 때 친구들 사이에서 너 담배 하나 피우니?라는 것과 일맥상통한 건가?)

신천 부대찌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끝내고 직원들은 회사로 들어간다. '재영 씨 안 가요?' '네, 전화 한 통 하고 들어 갈게요.'
재영은 회사로 들어가는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러 가는 직원들 그리고 몰려서 담배 피우는 직원들을 바라본다.
재영 : (집주인 아저씨한테 전화해야지..)
띠 링링~ 뚜~ 뚜~ '오빠 한번 믿어봐 너만 바라보리라 평생토록 내가 안아줄게' 컬러링이 울린 후에 부동산 아저씨가 전화를 받는다.
부동산 아저씨 : 여보세요. 재영 씨 집에 무슨 일 있으세요?
재영 : 방을 빼고 나가려고 합니다.
부동산 아저씨 : 왜요?  아직 계약 기간도 남았는데.. 지금 빼면 이사비도 못 드립니다.
재영 : 괜찮습니다. 이번 달 까지만 살고 방 빼고 싶습니다.
부동산 아저씨 : (귀찮은 듯) 네. 알겠습니다. 집에 없으실 때도 집 구하는 분들 방 보여 줘도 되나요?
재영 : 네. 키 가지고 계시죠? 
부동산 아저씨 : 네. 보증금은 다음 달에 통장으로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재영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휴~ 집 빼기 했고..)

재영은 지난 생에서의 업무 능력으로 회사 업무를 금세 처리하고 인터넷으로 들어간다.
재영 : (Facebook, Twitter, 네이버, 티스토리, 인스타그램, 유튜브 정도로 계정 개설부터 하자. 휴~ 다 했다.)
재영은 이덕철 선배가 영업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재영 : 업무 다 했습니다. 퇴근해도 될까요?
경영관리 팀원들은 재영을 모두 바라보았다. '한 달간 본 재영은 김영찬 대리 쪽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선배들은 당당히 퇴근을 요구하는 신입사원들이 내심 부러웠다.
팀장님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일을 하면서 손을 들어 흔들며 '내일 봅시다'라고 한다.
재영은 조용히 가방을 챙기고 나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덕철 대리를 만난다.
덕철 : 재영 씨 퇴근해요? (미소)
재영 : 넵. 집이 멀어서요. 조만간 회사 근처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덕철 : 네. 이사하고 나면 술 한잔 해요.
재영은 덕철 선배에게 몇 번을 인사하고 집으로 간다.

'찰칵' '찰칵' 재영은 집에 물건들의 사진을 찍는다. '이사 가기 전에 전부 팔아야지.'
재영은 대학교 때부터 모은 책들, 냉장고, 텔레비전, 책상, 자전거 등의 사진을 찍은 재영은 중고나라에 물건들을 올린다.
- [급매] 이사 정리합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 링크 걸었습니다. 미팅 거래 없음
재영은 네이버에서 이곳저곳 카페 가입 신청을 한다.
- 인터넷 쇼핑의 모든 것, 인터넷 상거래 모임입니다, 인터넷 사업자만 모이자 등
재영은 몇 개의 카페에 가입 신청과 가입 인사들을 작성한다. 
재영은 해야 할 일 3가지 옆에 '처리'라고 적고 아래 다시 3가지 할 일을 적는다.

해야 할 일
4. 애드센스 가입하기
5. 분야별 수수료 업체 등록하기 - 여행, 유학, 부동산, 견인, 병원 등
6. 엄마와 통화하기

재영이 시계를 보자 10시 30분이었다. 
재영 : (오늘의 할 일은 끝났다. 평소에 퇴근 시간보다 더 빠르네.)
곤히 잠드는 재영은 자기 전에 '돈 그리고 행복'을 손가락으로 허공에 적는다.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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