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훈장님의 꿀단지 전문
안녕하세요,
훈장님의 꿀단지 전래동화 이야기입니다. 훈장님의 꿀단지 전문입니다.
옛날 어느 마음에 작은 서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서당은 옛날에 글자도 배우고 책도 읽었던 곳이에요.
오늘도 어김없이 서당에서는 천자문 읽는 소리가 났습니다.
'하늘 천, 땅 지'
'하늘 청, 딱 지'
'검을 현, 누를 황'
'겅을 형, 누룽 지'
'이놈들!! 누룽지가 웬 말이냐! 다시 따라 해 보거라.'
'훈장님, 오늘은 제가 가져온 책을 읽으면 안 되옵니까? 천자문은 너무 재미가 없어요.'
'뭐야? 떼끼 이놈!! 천자문이나 똑바로 하거라.'
'저도 보고 싶사옵니다~'
'저도요~'
훈장님은 할 수 없이 재영이가 가져온 책을 읽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훈장님이 도통 알 수 없는 글자들이 가득한 것이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더냐? 껍데기는 뻘건 것이 딱딱하고 맨질맨질한 것이.. 부채더냐? 오호라 이것은 책이 아니라 너희들 꿀밤 줄 때 쓰는 물건이로구나!!'
'아야~ 아야~, 이것은 하늘에 선녀님이 목욕할 때 옷을 돌려주고 받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읽어주세요.'
'시끄럽다 이놈들아. 조용히 하고 다들 천자문 수십 번 읽고 있거라. 내 다락방에 올라가서 누가 읽고 누가 안 읽는지 다 듣고 있을 것이다.'
'훈장님~ 그런데 다락방은 왜 올라가시는 거예요?'
'어허! 알려고 하지 말고 절대로 다락방에 올라와서는 안된다.'
훈장님은 아이들에게 천자문 읽기를 시켜놓고 홀로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아이들은 몰래 따라 올라가서 다락방을 슬쩍 엿보았습니다.
그런데 글쎄 아이들 모르게 훈장님 혼자 꿀단지의 꿀을 먹고 있지 뭐예요.
'으흐흠~ 아이고 맛있다..'
그때였어요.
꿀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재영은 참다가 참다가 결국엔 훈장님에게 물었습니다.
'훈장님, 지금 꿀을 드시는 거지요?'
'꿀이라니! 그건 아이들이 먹으면 죽는 음식이야. 그리고 누가 다락방에 올라오라고 하더냐? 썩 내려가거라!!'
그러던 어느 날 훈장님은 이웃 마을에 볼 일을 보러 가시고 아이들끼리 책을 읽고 있었어요.
'애들아, 다락방의 꿀단지를 꺼내 조금만 맛볼까?'
꿀이 너무나도 먹고 싶었던 재영이가 다락방의 꿀단지를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정말 꿀맛인걸!'
'한 번씩만 더 먹어 보자'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나도 한 번, 너도 한 번 찍어 먹다가 어느새 꿀단지의 꿀이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훈장님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꿀밤을 맞을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재영이가 이마를 탁 치며 말했습니다.
'걱정 마, 너희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그리고 훈장님의 벼루를 바닥에 힘껏 내던지는 거였어요.
벼루는 산산조각으로 깨지고 말았습니다.
훈장님이 아끼고 또 아끼는 벼루가 말입니다.
재영이는 깨진 벼루와 바닥이 드러난 꿀단지를 앞에 놓고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침 훈장님이 돌아왔습니다.
훈장님은 아끼는 벼루가 깨진 걸 보고 깜짝 놀았어요.
'아이고, 내 벼루'
그런데 다락방에 숨겨 놓고 혼자 몰래 먹던 꿀단지가 바닥 나 잇는 걸 보고는 더 놀랐습니다.
'내 꿀단지! 내 꿀단지~!! 도대체 어찌 된 일인 거냐?'
훈장님이 화가 나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울고 있던 재영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입을 열었습니다.
'훈장님, 제가 실수로 훈장님의 벼루를 깨고 말았습니다. 죽음으로 잘못을 용서받으려고 단지에 든 것을 모두 먹었는데 이렇게 주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재영의 말을 들은 훈장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입맛을 다시며 꿀단지만 쳐다볼 따름이었습니다.
-끝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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