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회귀한 코로나 재벌
소제목 : 일은 잘 아는 것부터 시작
재영은 회사에서 나와 근처 고시원에 입주했다. 고시원 방은 가장 꼭대기 층에 창문도 없는 1.2평의 침대도 없는 방이다. 책상 앞에 앉은 재영은 회사에서 퇴사한 사실만으로 불안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회귀한 후 11년 전으로 돌아온 재영은 막연하게 과거 정보만으로도 너무도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실업자가 된 순간 재영의 머리는 하얀 종이처럼 새하얗게 변하고, 그 후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재영의 머릿속에는 '무엇을 해야 하지?' '누구를 만나지?' '어떤 일부터 해야 하지?' 수많은 사념들이 가득했다.
재영은 노트북을 켜서 돌아온 첫날 기록들을 보았다. 이제 3달 지났을 뿐인데..
직장을 잃고 얻는 목돈은 인생의 기회였지만 퇴직의 충격에 빠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 순간 번뜩 '김주희 사장'이 떠오른다. 그리고 재영은 지갑에 들어있는 명함을 찾았다. 재영은 바로 김주희 사장에게 전화를 한다. '띠~ 띠' '여보세요~'
재영 : 안녕하세요. 이재영입니다. 이덕철 선배 소개로 연락처를 받아 연락드렸습니다.
주희 : 안녕하세요. 네? 누구요? 덕철이요?.... 그럼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네요.
재영 : 아니에요. 잠시만요.... 저도 어제 회사에서 잘렸습니다. 김 주희 씨 꼭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주희 : 아.. 그럼 내일 사무실로 오세요.
건물 3층 간판에 '다모아 보험'을 확인한 재영은 건물 계단으로 올라간다. 재영은 사무실 문 앞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린다. '톡.. 톡'
주희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재영 씨 맞으시죠? 앉으세요.
재영은 사무실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는다. 사무실은 3평 남짓에 작은 사무실로 책상 1개만 있는 소박하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재영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재영입니다.
주희 : 어떤 일로 저를 만나로 오셨는지 궁금하네요.
재영 : 김주희 씨와 함께 일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김 사장은 당황했지만 건조하게 답변한다.
주희 : 제가 재영 씨와 함께 일을 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요? 회사 경력은 얼마나 되세요?
재영 : 아싸 보험 경영관리 3개월 근무했습니다. 이번에 퇴사하면서 아싸 보험 위탁 코드 받았습니다.
주희 : 위탁점이요?
김 대표는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고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하지만 이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재영을 바라보았다.
주희 : 저도 지금 시작하는 입장이라서 경력이 없으신 분과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김 대표의 거절 이유에 재영은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재영은 김 대표에게 준비해 온 서류를 전달하였다.
재영 : 대표님 미팅을 준비하며 작성한 사업 계획서입니다.
김 대표는 재영이 전달해 준 사업 계획서를 천천히 읽어 보았다. 사업 계획서에는 현재 아싸 보험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품들과 향후 1~2년간 나올 예상 상품(회귀 전 알고 있던)에 대한 분석과 영업방향 있었다.
주희 : 3개월 근무하신 것 치고는 많이 배우셨네요. 동업을 시작하는데 원하시는 조건이 어떻게 되세요?
재영 : 각자 회사 5:5 지분입니다. 경영권은 김 대표님에게 드리겠습니다.
주희 : 재영 씨. 솔직히 이 제안이 너무 좋아서 고민이 되네요. 제가 퇴사한 지 1달밖에 안돼서 사무실 얻고 이제 막 회사 오픈했어요. 투자할 자금도 충분하지 않아요.
재영 : 그래서 더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습니다. 김 대표 님의 능력을 우리들의 회사의 미래를 걸어 보고 싶습니다.
주희 : 그렇게 이야기해 주시면 좋아요.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재영은 주희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기로 약속하고 며칠간 계약서를 준비해서 사인을 하였다. 계약 과정에서 주희는 재영의 위탁점 코드를 1억의 가치로 평가해 주었다. 재영과 주희의 회사명은 넘버원 (아싸) 보험으로 결정하였다.
김주희 대표는 회귀 전에 들었던 대로 엄청난 능력자였다. 사업을 시작하고 1달이 되지 않아서 엄청난 양의 보험 계약들을 성사시켰다. 4월 말이 다가오자 아침부터 정기 회의 준비로 서류들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희 :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즐거운 아침입니다. 아침 식사하셨어요?
주희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준비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재영은 겨우 서류를 마무리하고 김 대표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주희는 '좀 드세요.' 하면서 재영이 준비한 서류들을 보면서 커피를 마신다. 재영은 잠이 부족한 듯 샌드위치를 씹는다.
주희 : 와.. 이걸 다 하셨네요.
재영 : 네. 두 시간 정도 잔 것 같아요.
주희 : 대단하세요. 솔직히 재영 씨 업무 처리는 기대도 안 했는데 경영관리 직원분들 10명 몫을 처리해 주는 듯하네요. 호호.
재영 : (지옥이에요.) 네. 과찬이세요..
주희 : 이 대표님 쓰러지기 전에 저희도 직원 충원해야 할 것 같아요.
재영 : 네? 벌써요? 그러면 사무실도 확장해야 할 것 같은데요..
주희 : 그럼요. 호호. 직원들 안 뽑으면 이 대표님 병원에서 볼 듯한데요.
김 대표는 재영에게 이번 달 재무제표를 보여 주었다. '매출 3억, 순수익 2억 8천'이라는 엄청난 수익이다. 재영은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키득키득 웃는 김 대표를 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재영 : 사무실 계약할 때 공간을 나눠서 다른 업체랑 사용해도 될까요?
재영은 CJ 여행사와 아라 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사무실 공간을 나눠서 사용하면 임대료 방면이나 여행자 보험에 대한 상품 확장성까지 이야기했다.
주희 : 너무 좋네요. 그럼 아라 씨 불러서 이따가 술 한잔부터 하죠.
재영 : 네. 알겠습니다. 아라 씨에게 연락해서 약속 잡아 놓을게요. 그럼 저는 사우나 가서 좀 씻고 본사 가서 서류들 넘기고 오겠습니다.
재영은 본사에 도착해서 영업 3부에 들어갔는데 그 순간 강 부장이 달려 나왔다. 강 부장은 빠르게 재영의 서류를 받는다.
용철 : 이 대표님, 어서 오세요. 안쪽으로 가셔서 앉아서 커피 한잔 하시죠.
강 부장은 서류들을 정 차장에게 전해주며 손짓으로 커피를 시킨다.
용철 : 대단하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재영 : 아닙니다. 저희가 잘 부탁드려야죠. 이제 시작인데 저희 회사 영업 지원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용철 : 오픈하시고 첫 달부터 저희 영업 3부 1등 지점입니다. 넘버원 보험! 이름처럼 바로 1등입니다. 하하. 올해 영업 3부가 넘버원 때문에 포상 한번 받아보게 노력해 주세요. 하하
재영은 용철 부장과 간단한 티타임과 안부인사 정도로 첫 미팅을 보낸 후 나온다.
식당에 도착한 재영은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구석에서 아라가 재영을 보고 팔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아라 앞에 주희가 앉아 있다.
재영 : 늦게 도착해서 죄송합니다. 두 분 벌써 한잔씩 하셨네요?
아라와 주희는 폭탄주로 전식 주를 시작한 상태였다.
주희 : 아라 씨 성격이 너무 좋으세요.
아라 : 주희 씨 너무 이뻐요. 연예인 같아요. 호호
주희 : 아라 씨가 더 이뻐요. 아라 씨 몸매가 모델이신데요.
아라 : 주희 씨는 너무 지적인 분위기에 아기 피부 이신데요. 호호
재영 : 그만! 두 분 다 그만 하시죠..
재영은 두 여성분들의 칭찬 릴레이를 강제로 중단시키며 사무실 이전에 대해서 결정하고 찐 하게 마시기로 한다.
아라 : 주희 씨랑 재영 씨 오시기 전에 이야기해 봤는데 저희는 30% 공간만 이용하면 될 것 같아요.
주희 : 네. 저희들끼리 상의해서 함께 찾아보고 계약하면 될 것 같네요.
재영 :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오늘은 술만 마시면 되나요?
아라, 주희 : 네. 콜~
그 후 3명의 첫 번째 미팅은 1차, 2차, 3차 술판으로 마무리된다.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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