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은혜를 모르는 호랑이의 재판
안녕하세요,
은혜를 모르는 호랑이의 재판 전래동화 이야기입니다. 은혜를 모르는 호랑이의 재판 전문 입니다.
옛날에 한 스님이 길을 가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호랑이 한 마리가 함정에 빠져서 나오려고 허우적대고 있었다. 스님이 들여다보고,
“네가 어쩌다가 함정에 빠졌구나.”
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스님, 저를 살려주세요. 살려주면 꼭 은혜를 갚을게요.”
스님은 호랑이가 애걸하자 너무 불쌍해 보여서 함정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호랑이는 함정에서 나오자 돌변했다. 배가 너무 고픈데 먹이를 찾으러 산으로 가려면 힘이 다 빠질 테니 여기에서 스님을 잡아먹겠다는 것이었다.
다급해진 스님은 그러면 저 언덕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느티나무님, 느티나무님, 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살려줬는데도 은혜는 갚지 못할지언정 나를 잡아먹겠다고 하는데 이게 어디 될 말인가요?”
가만히 듣고 있던 느티나무는 잡아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왜 잡아먹어야 하냐 하면, 사람이라는 것이 제일 못써. 삼복더위에 내 그늘 밑에 와서 땀을 식히고, 잠도 자고 하다가 눈을 번쩍 뜨고 하는 말이 그놈의 가지 한 쪽을 잘라서 방망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뒤웅박도 팠으면 좋겠다 이러거든. 아, 그런 소릴 들을 때마다 가슴이 떨컥했다니까.”
느티나무는 마치 가지 하나가 잘려나가기나 하는 듯 몸서리치며 말했다.
죽을 처지에 놓인 스님은 다시 느티나무 옆에 서 있는 커다란 바위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스님은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바위에게 하고 재판을 해 달라고 하자, 바위도 역시 잡아먹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라는 것이 제일 못쓴다니까. 목욕하러 와서는 내 배위에다 옷을 훌렁 벗어놓고, 물에서 나와서는 쿵쿵쿵 울리면서, 석수장이 데려다가 이 바윗돌로 맷돌도 만들고 다듬이돌도 만들면 좋겠다고 말할 때면 내 가슴이 철렁 했었다니까. 은혜를 모르는 건 사람도 마찬가지니 잡아먹어.”
“거봐라 네가 아무리 물어봐도 네 편은 없다니까.”
바위의 이야기를 듣고 호랑이는 의기양양해서 스님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배가 고프니 어서 잡아먹어야겠다고 스님한테 와락 덤비려 하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두꺼비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아저씨들 지금 무얼 가지고 그렇게 다투시는 거예요?”
스님이 다시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두꺼비에게 말한 후 재판을 해달라고 했다.
“아, 그러세요? 그럼 함정 있는 데로 가서 호랑이 아저씨가 어떻게 이 함정에 빠졌는지 보고요.”
두꺼비가 처음 했던 그대로 해보라니까 호랑이는 멋도 모르고 덥석 함정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두꺼비는 스님한테 이제 살아났으니 갈 길을 가라고 한 후 호랑이를 보고 크게 꾸짖었다.
“함정에 빠진 것을 살려주었으면 은혜를 갚아야지 도리어 잡아먹겠다고 하니 그게 도리인 가? 너는 여기서 죽어도 별 수 없다.”
호랑이가 함정 안에서 그 소리를 들으니 너무 화가 나서 크게 날뛰다가 어찌해서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뛰어나와서는 두꺼비를 잡아먹으려 하자 두꺼비가 이렇게 말했다.
“호랑이 아저씨, 나같이 조그만 걸 먹어봤자 소용도 없을 테니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 그러면 배가 툭 터지도록 먹이를 먹을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냐?”
“날 쫓아오세요.”
그리고 두꺼비는 호랑이를 데리고 풀밭으로 갔다.
“자, 지금부터 눈을 감은 후, 요렇게 입을 딱 벌리고 드러누워요. 그러면 내가 저기서부터 짐승들을 몰고 올게요. 짐승들이 딱 벌린 아저씨의 입이 굴속인 줄 알고 막 들어갈 테니 그러면 늘름늘름 집어 잡수셔요.”
“눈은 왜 딱 감니? 눈을 떠야 제대로 먹이를 먹을 수 있지.”
“그렇지 않아요, 호랑이 아저씨. 눈이 번들번들해서 무서워 보이니 짐승들이 오다가도 무서워 다 달아나지요. 그게 굴인 줄 알고 들어가겠어요?”
두꺼비가 이렇게 말하자, 호랑이는 두꺼비의 말대로 두 눈을
감고 입을 벌린 채 먹이를 기다렸다. 그러자 두꺼비는 호랑이 주변을 뺑 돌아 불을 질렀다. 그리고는 “우~~” 하고 소리를 내니까 호랑이는 눈을 감은 채로, “두꺼비가 먹이를 몰아오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곧 풀밭이 후드득 타는 소리가 나자 먹이가 가까이 왔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가 온 것은 먹이가 아니라 불이었다. 결국 호랑이는 온 몸에 불이 붙어 홀랑 타서 죽었다.
호랑이가 풀밭에서 죽으니 삼복 여름에 파리란 파리는 모두 모여들어 죽은 호랑이는 파리를 잘 먹는 두꺼비의 양식처가 되고 말았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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